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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18:43
뉴발란스 happygolucky 해피고럭키 김양수 강정 백영옥 김연수 소설 N세대
구정맞이 뉴발란스 Special Edition! 'NB Collection'에서는 그간 뉴발란스 블로그에서 인기 있었던 콘텐츠를 재미나게 엮어봤습니다.
뉴발란스 블로그가 초이스한 두 번째 이야기는 N세대를 위한 옴니버스 소설 'Happy-go-lucky' 입니다. Happy-go-lucky에서 펼쳐질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질식할 것만 같은 시스템에 대항해서 태평스러워 보일 정도로 자신의 길을 찾는 N세대의 이야기인데요. 만화가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양수, 시인 강정, 소설가 백영옥과 김연수님이 N세대를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각 글의 '제목'을 클릭해보세요.
 





뉴발란스 happygolucky 해피고럭키 김양수 강정 백영옥 김연수 소설 N세대
- 김양수의 <윤호와 나, 그리고 달리기> 제1화. 사실 난 네가 좋은 놈이라는 걸 알고 있어
- 김양수의 <윤호와 나, 그리고 달리기> 제2화. 니가 내 마음을 알아?

친구의 결혼식에서 마주친 굉장히 낯익은 사내의 얼굴이 지나갔다.
어디서 봤더라. 누구더라… 할 것도 없이 단번에 알아챘다. 윤호였다. 조윤호.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동네 친구. 그래, 그 녀석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무려 19년 만에 보는 얼굴인데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그런 생각이 들 때쯤 녀석과 나는 눈이 마주쳤다. 어색한 느낌. 윤호는 날 멍히 바라보다가, 이내 입술을 찡그리며 웃었다. 확실히 그 녀석이었다.

그 녀석과 내가 처음 알고 지내기 시작한 건 내 기억이 맞는다면 아마 중학교 1~2학년 즈음 부터였다.
이 관계의 시작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어쩌면 ‘우리가 본격적으로 알고 지냈다’는 말은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내가 본격적으로 녀석에게 접근했다는 표현이 더욱 적합할 것이다.

뉴발란스 happygolucky 해피고럭키 김양수 강정 백영옥 김연수 소설 N세대
- 강정의 <그녀는 눈사람일까?> 제1화. 하얀 운동화에서 솟아오른 그녀
- 강정의 <그녀는 눈사람일까?> 제2화. 은박의 ‘N’을 남기고 간 그녀

저녁이 되면서 ‘Chet' 이라는 간판 글씨가 맞은편 유리벽에 되비쳐 실내에 흐릿하게 떠돈다. 식사 시간이 되면 이 카페엔 손님이 준다. 간단한 샌드위치 종류나 안주 용 샐러드 말고는 딱히 요깃거리가 될 만한 메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왁자지껄 모여 술추렴을 하기엔 지나치게 차분하고 고요하다. 그래서인지 20대 젊은이들은 거의 들르지 않는다. 이 카페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는 20대는 김건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살짝 웨이브진 앞머리로 오른뺨을 차단한 여자는 오늘도 여지없이 빨간색 표지의 양장본 책을 펼친 채 차이라떼를 마시고 있다. 김건이 이곳에서 일한 지 1년이 넘었건만 젊은 여자가 혼자 나와 책을 읽고 있는 광경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뉴발란스 happygolucky 해피고럭키 김양수 강정 백영옥 김연수 소설 N세대
- 백영옥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 제1화. 저랑 내일 아침 먹어주실래요?
- 백영옥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 제2화. 분실 시 책임지지 않음

여자가 그날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 7시에 식당에 간 것은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조식모임’이라는 기묘한 이름의 모임 때문이었다. 트위터에 떠 있던 gomgom987234의 글에 즉각 반응을 보인 것은 모두 다섯 명이었는데, 네 명은 여자였고 한 명은 남자였다.

- 실연 당했습니다. 스위치를 꺼버린 것처럼 너무 조용해요. 혼자 있으면 손목을 그을 것 같은 칼날 같은 햇빛.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모임 주선합니다. 실연 때문에 혼자 있기 싫은 분들은 저랑 내일 아침 먹어주실래요? 장소는 ‘밥 가게’ 7시입니다. 저녁 아니고 아침이에요.


여자가 그 모임에 나가기로 결정한 건 ‘혼자 있으면 손목을 그을 것 같은 칼날 같은 햇빛’이란 말 때문이었다. 그런 햇빛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했다. 누군가와 헤어진 사람이 분명하니까.

뉴발란스 happygolucky 해피고럭키 김양수 강정 백영옥 김연수 소설 N세대
- 김연수의 <달리기 구루> 제1화. 어떻게 하면 달리기가 습관이 될 수 있나요?
- 김연수의 <달리기 구루> 제2화. 나는 비로소 매일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

그간 여러 잡지에 달리기에 관한 글을 많이 썼다. 이런 글을 쓰면 이런저런 자리에서 여러 반응들을 만난다. “요즘도 달리시나요?” (네, 달립니다.) “달리기 하면 다 좋은데, 얼굴에 주름이 많이 생긴다더군요.” (그건 늙어가기 때문입니다.) “통일마라톤 참가자 명단에서 이름을 봤습니다.” (동명이인입니다.) “◯◯신문사입니다. 이번 마라톤 대회 관전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참가합니다.) “어떻게 하면 달리기가 습관이 될 수 있나요?” (……)

“어떻게 하면 달리기가 습관이 될 수 있나요?”
“저한테는 절박한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달리기가 습관이 될 수 있는지 말해주세요. 제발!”

그 이야기를 하자면, 달리기 구루에 대해서 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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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w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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