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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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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 벌써 2012년도 끝났다니!' 오늘 아침 멘붕 겪은 뉴발란서 친구들 있으신가요? 2012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2012년'이라는 단어가 입에 붙은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2013년이라니요. 그러나 세월은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참으로 착실하게 흘러갑니다.

2012년의 마지막 날! 어떻게 보낼 예정이신가요? 2012년을 마무리하며, 2013년을 특별하게 맞이해 보세요. 30살을 목전에 두고 무박 2일로 정동진 일출여행을 떠난 까르으으으으로스님처럼 말이죠!





※ 원문 포스팅은 2011년 12월 30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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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마지막 주다. 고로 20대 마지막 한 주의 시작. 남아있던 이틀의 연차를 주저없이 올렸다. 마침 한국에 휴가 차 들어온 김박사(진)와 휴가를 낸 김소위와 함께 강원도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김소위가 휴가통제에 걸려 버렸고, 그렇다고 연차 일정을 수정할 수 없어 그냥 김박사와 둘이서만 가기로 결정했다.
 
떠나기 전 인터넷으로 잠깐 알아본 바에 의하면 기차는 10시에 출발한다고 했다. 일단 카메라 A/S 맡긴 것을 찾으러 남대문에 들렀다. 7시까지만 운영한다고 하여 이른 저녁을 먹고 남대문에 6시 55분 도착. ㅋㅋ  그런데 카메라를 찾으니 할 게 없다. ㅜ.ㅠ 날이 추워 밖에서 떨고 있기도 어려워 무작정 청량리역으로 고고- 김박사와는 9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한 시간도 더 남았기에 바로 옆에 있는 백화점 건물에 들어가 몸을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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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량리역>

김박사는 약속시간보다 30분을 늦게 왔다. 그리고 열차는 10시가 아니라 11시 출발이었다.(금/토만 10시 기차가 한 대 더 배차된거였음;) 기차표를 끊으러 매표소에 가니, 입석밖에 없단다. 이게 왠 청천벽력같은 소리인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정말 내일 모레면 서른인데 입석으로 가도 몸이 버텨줄까 하는 슬픈 고민. 오늘이 아니면 안되었기에 그냥 끊었다. 덕분에 교통비는 조금 절감됐다. 물론 만원을 더 내고라도 좌석이 있다면 좌석을 끊었겠지만;
 
남는 시간을 활용해 마트에 들렀다. 시간 때우기와 몸의 열을 유지시킬 요량으로 맥주와 땅콩, 쥐포와 초콜렛, 그리고 신문을 구입. ㅋ 그리고  출발 15분전 탑승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실내에서 대기! 그런데 20분 전 쯤 넉넉하게 나왔는데 이미 열려있다. ㅡㅡ;;;
 
무작정 뛰어갔다. 다행히 무궁화호 뒷편에는 입석자들이 땅에 널브러져 있을 수 있게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재빠르게 가져온 신문을 바닥에 깔고 앉았다 . 생각보다 안락한 분위기에 기분이 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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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량리역, 강릉행 무궁화호>

한 시간 반정도 맥주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니 이야깃거리도 떨어지고 졸립다. 아예 쭉 누워버렸다.
'이거, 좌석보다 오히려 더 편한걸?'
 
문제는 추위다. 등에서 전해오는 한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ㅜ.ㅠ 뒤척이길 한 시간여…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열차를 앞뒤로 수색하며 자리를 찾아 해맸다.  그러기를 수 분… 다행히도 두 자리가 빈 곳이 보인다. 냅다 자리를 차지하고 바로 깊은잠에 빠져버렸다. ㅋ
 
새벽 네시 반쯤 안내방송이 나온다. 곧 정동진 도착이란다. 열차의 종점은 강릉이기 때문에 중간에 내려야 한다. 귀밝은 친구가 아니었음 강릉까지 갈뻔했다.;  내려서는 바로 역전에 있는 카페를 찾아 냅다 뛰었다. 얼핏 듣기론 늑장 부리면 자리에 앉지 못한다고 해서… 역시나 몇몇이 경쟁하듯이 뛰어간다. ㅋ 나도 뒤질세라 총총걸음으로 카페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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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동진역, Sun Cafe>

이름하야 <Sun Cafe>. 그러고보니 딱 10년 전 고3 수능 마치고 교회 친구들이랑 들렀던 곳이 바로 여기같다. 뭔가 추억이 깃든 장소에 온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다는. 음료는 따뜻한 핫초코를 시켰다. 생각보다 실내 온도가 따뜻하진 않더라. ㅜ.ㅠ 가져온 무릎 담요 칭칭 둘러매고 한잔 한 후 다시 슬리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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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동진역, Sun Cafe>

뒤늦게 들어오신 부부동반 여행객들이 계속 말을 걸어온다. 같이 따라 온 딸내미 시켜서 귤과 떡을 주신다. 잘생긴 오빠한테 주라니까 나한테 주는데, 역시 어린애들이 거짓말 못한단 소리가 맞나보다. ㅋㅋㅋ

깜빡 잠이 들었다. 김박사가 깨운다. 일어나보니 북적북적하던 카페는 조용하고, 밖은 밝다. 아차! 싶었는데 다행히 해가 뜨진 않은 것 같다. 성미 급하기론 한국 사람들 따라갈 사람들 없으니.ㅋ
 
느긋하게 나와 해변으로 걸어갔다. 저 멀리 붉은 빛의 하늘이 보인다. 마그마의 원곡. 윤도현이 불러 더 유명해진 곡. 연대의 대표 응원곡이기도 한 '해야'가 불쑥 생각난다. ㅋ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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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동진역, 일출>

본격적으로 사람들 틈에 섞여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해수면 바로 위에 구름이 걸쳐져 있어 아마도 오메가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직 3대가 덕을 못쌓았나 보다. 아마 내 탓일거야 ㅜ.ㅠ
 
배 모양의 구조물과 해가 뜨는 위치가 절묘하다. 일부러 그렇게 맞혀 놓은 거겠지? 아무튼 조금씩 해의 모습이 드러난다. 오늘은 유달리 해가 빨간 것 같다. 내가 와서 부끄러웠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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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동진역, 일출>

해가 뜨는 걸 기다리다가 지친다. 아직 떠오르지도 않은 해만 바라보며 있기 심심해서 그 해를 찍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봤다. 추운 겨울, 차가운 바닷 바람에 맞서기 위해 다들 중무장을 하고 왔다.
 
사진을 찍고 나오려는 찰나, 갑자기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온다. 젠장… 느낌이 왔다.; 그 순간 파도가 내 발을 덮쳤다. 나름 마이클 조던을 능가하는 서전트 점프를 한다고는 했는데 아주 그냥 두 발을 푹 담갔다. 문제의 그 '찰나'이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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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동진역, 일출>

해 뜬 모습 보고 바로 해안가를 떴다. 점점 발이 시려오기에…  선카페 바로 옆에 있는 순두부집으로 아침을 먹으러 왔다. '초당순두부'라고 이 곳 명물인 듯 하다. 얼핏 보면 숭늉같은 사발이 순두부다. 여기에 양념간장을 쏟아 넣어 먹었다. 실제로 그렇게 먹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먹었는데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사실 맛보다는 따듯한 방바닥이 너무 맘에 들어 감사했다. ㅋ

다 먹고 나니 이제 움직여야 하는 게 걱정이다. 신발은 홀딱 젖고 양말도 다 젖었다.
 
일단 바로 옆 편의점에서 양말을 샀다. 이걸 지금 신고 바로 물에 적실 것인가, 아님 이따 돌아가는 차편까지는 이미 적신 양말을 신을지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김박사가 기막힌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식당에서 봉지를 빌려 새 양말을 신고 그 위에 봉지를 씌워 신발을 신는 아주 기막힌 생각! 바로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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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동진역, 초당순두부>

이로써 문제 해결! 발걸음이 아주 가벼워졌다.  우선 강릉 시내로 가야할 듯 하다. 별다른 목적지를 생각하고 온 게 아니었기에… 그 전에 아까 급히 오느라 못봤던 정동진 역사와 해변가를 산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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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동진역>

우선 정동진 역! 역을 찍으려는 찰나 두 여자가 서로 찍어대고 있다. 계속 찍고 바꿔서 찍고 또 찍고. 기다리기 귀찮아 배경으로 넣어 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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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동진역>

정동진은 우리나라에 있는 기차 역 중 가장 바다와 가까이 있는 역이라고 한다. 실제로 역사 반대편은 바로 바다다. 왜 이 곳에 망원경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도 안 보는 망원경이 쓸쓸히 바닷가를 향해 있길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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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동진역>

기차길을 보면 항상 이 구도로 사진을 찍게 된다. 저 멀리 마지막엔 평행선으로 뻗은 두 선로가 붙어져 보이는 게 매번 볼때마다 느낌 있다잉. ㅋㅋ
 
대충 둘러볼 건 다 둘러본 것 같다. 조각공원이니 모래시계니 해서 더 있는 것 같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냥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ㅋ
 

정동진
주소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303
설명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다운 일출 감상의 대명사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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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 주요 버스노선 연계표>

무작정 역에서 나와 사람들이 걷는 방향으로 나왔다. 다행히도 바로 옆에 버스 정류장 발견! 우선 시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정류장엔 버스 시간표도 친절히 나와 있다. 문제는 이 버스가 여기에는 안 오는 듯 하다. 결국 탄 버스는 다른 노선 번호였다.; 그냥 오는 거 아무거나 타면 되는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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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시내버스 안>

강릉 시내에 도착하니 빼곡히 차 있던 버스가 한 순간에 텅 비워졌다.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몰라 우선 타고 있었는데, 점점 시내랑 멀어지는 것 같아 무작정 내렸다.;

'어딜가지?' 요즘 들어 여행을 다니면 자연스레 나오는 물음이다. 정말 뭔가 계획하는 게 귀찮긴 한가보다.
 
암튼 생각하던 중, 마침 다른 버스가 온다. 앞 부분에 최종 목적지로 '안목항'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며칠 전 1박 2일에 이승기가 커피 마시던 곳이 여기였던 것 같다. 날도 춥고,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게 아니어서 역시나 무작정 탑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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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안목항>

안목항에 도착했다! 여기도 좋다!! 탁 트인 바다와 해안가를 둘러싼 각양각색의 커피숍이 눈에 확 들어온다! 우선 무작정 걸었다. 걷다 보니 해안선의 끝까지 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처음 내린 곳은 송정 해수욕장이란 곳이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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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안목항>

아무튼 해안선 끝에 와보니 저 멀리 등대가 보인다. 이만 커피 마시러 들어갈까 하다가 등대가 있는 곳까지 다시 걸었다. 엄청나게 큰 돌로 둘러쌓이 방파제와 등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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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안목항>

가는 길에 낚시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보인다. 특이한 건 잠자리채 같은 걸로 고기를 잡는 분의 모습이었다. ㅋ 신기하게도 다른 낚시꾼들보다 고기 잡는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낚시의 참 맛은 못느끼겠지만, 옆에서 부러운 듯 계속 쳐다보시는 게 조금 웃겼다.

방파제로 걸어가는 데 또다른 특이한 모습 포착! 이 엄동설한에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무슨 해녀복같은 검은 타이즈 전신 수영복을 입고 열심히 서핑 중이다. 날씨가 사나워 파도가 좋은 건 알겠는데, 이 날씨에 파도를 타고 싶을까 싶긴 했다. 우연찮게 파도를 그야말로 제대로 탄 모습 포착! 멋지긴 하드라 ㅎㅎ 환호해 주니 들리는 듯 나에게 리액션도 해줬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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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안목항>

등대를 보고 다시 돌아와 커피숍에 들어갔다. 프랜차이즈 카페도 있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런데 들어가는 건 아니다 싶어 나름 외양이 괜찮은 곳에 들어갔다. 나는 커피맛을 잘 몰라서 그냥 고구마 라떼를 시켰다. 커피를 좋아하시는 김박사님은 커피맛 좋다고 눈이 훼둥그레졌다. ㅋㅋ

안목항을 끝으로 이번 무박2일 정동진/강릉 일출여행이 끝이났다. 돌아오는 교통편은 버스를 택했다. 값도 싸거니와 무엇보다 걸리는 시간이 반밖에 안걸린다.  안목항이 버스 종착역이다 보니 어디든 갈 수가 있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편안히 도착!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순대국밥집에서 푸짐한 건데기로 꽉 찬 순대국밥을 먹고 각자 집으로…
 
그러고보니 20대 마지막 여행이었다. 강릉행 입석과 몰아치는 파도 덕에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됐다.
 
30대 첫 여행은 어디로 갈까?



뉴발란스 'New Balance Thinking' 블로그피플에 선정된 '까르으으으으로스'님을 소개합니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시점을 정동진 여행으로 맞이한 까르으으으으로스님의 여행기, 어떠셨나요? 비록 무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떠오르는 해와 시원하게 몰아치는 파도, 그리고 일출을 보기 위해 감행한 무궁화호 입석 등의 기억만으로도 많은 추억을 남기셨으리라 예상해 봅니다. 특히 까르으으으으로스님은 20대의 마지막 여행이라 더욱 감회가 깊었을 것 같은데요.

2012년 12월 31일, 지나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오늘. 뉴발란서들의 계획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까르으으으으로스님처럼 훌쩍 일출 여행을 떠나셔도 좋고, 지인들과 함께 혹은 혼자 조용히 2012년을 정리하며 2013년을 맞이해 보세요. 2013년 이맘때 더욱 성장한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하며 말이죠. 뉴발란스 블로그도 2013년에는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2012년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2013년에 뵈요~

> 까르으으으으로스님의 블로그 원문 보러 가기 http://blog.naver.com/carlosj/10128018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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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303 | 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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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w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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