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2013.01.17 10:35
뉴발란스, 뉴발란스블로그, 다쓴치약, 다쓴치약시, 리디북스, 서울시, 시인, 시인하상욱, 애니팡시인, 작가소개, 작가의말, 전자책, 전자책서울시, 하상욱, 하상욱목차, 하상욱시, 하상욱트위터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덧붙여 이야기하지 않아도 명쾌하게 와닿는다. 하상욱의 단편시집 <서울시>는 간결하지만 허를 찌르는 문장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공감 100%, 재미있다라는 말로 넘기기에는 뭔가 아쉽다. 우리가 찾지 못한, 읽지 못한 그것은 무엇일까?

지난 주에 이어 시인 하상욱의 인터뷰 2탄을 준비했다. 우리가 정말 궁금했고,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빠르게 흘러가는 인터넷 속의 세상 속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은 그의 시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뉴발란스, 뉴발란스블로그, 다쓴치약, 다쓴치약시, 리디북스, 서울시, 시인, 시인하상욱, 애니팡시인, 작가소개, 작가의말, 전자책, 전자책서울시, 하상욱, 하상욱목차, 하상욱시, 하상욱트위터
<서울시>로 대표되는 상욱님의 시와 넷상에서 볼 수 있는 드립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드립력(애드립을 적재적소에 재미있게 치는 능력)도 저의 시와 많이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드립’이라는 것과 저의 시도 언어유희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같거든요. 그렇다고 <서울시>가 기존에 존재하던 시와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와 드립의 차이점이 있다면 콘텐츠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립을 콘텐츠로 전환하기는 어렵습니다. 전환하려고 하지도 않구요. 여기에서 차이가 납니다. 최후의 모습을 콘텐츠로 포장할 수 있었던 것이 저의 <서울시>가 됐구요.

쉽게 말해 한 권의 전자책이라도 기획과 디자인, 컨셉이 들어간 최종 결과물로 완성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가 있고, 그 밑에 괜찮은 댓글은 드립이라고 볼 수 있지만, 기사 없이 댓글만 모아서 하나의 콘텐츠로 완성할 수는 없겠죠. SNS에서 서로 주고받은 이야기 속에서 빵 터지는 기억에 남는 대화들이 있지만, 그것 하나만 모아서 콘텐츠로 만들기는 어렵죠. 이렇게 연속성과 독립성이 없는 것들은 드립으로 남기 마련이고, <서울시>는 독립성을 갖는 것들을 모아 연속성을 띄게 한 콘텐츠입니다.

뉴발란스, 뉴발란스블로그, 다쓴치약, 다쓴치약시, 리디북스, 서울시, 시인, 시인하상욱, 애니팡시인, 작가소개, 작가의말, 전자책, 전자책서울시, 하상욱, 하상욱목차, 하상욱시, 하상욱트위터
| 서울 시 종이책 탈고 기념 '작가의 말'

트위터로 대표되는 SNS 내에는 흔히, ‘드리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드리퍼들과 상욱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드리퍼들의 이야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저도 찾아 읽는 분도 있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콘텐츠로 만들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그 상황에 맞는 재미있는 말이 많고, 사람들의 반응도 뜨겁지만 콘텐츠로 포장까지는… 글쎄요. 포장하려고 하면 할 수는 있지만, 아직 그 전 단계니까요. 기획 하에서 쓰느냐, 틀을 지키느냐가 그들과 저의 차이점이 아닐까요? 드리퍼들을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콘텐츠로 만들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드립과 콘텐츠의 발란스는 어떻게 맞추시나요?

<서울시>에는 장치가 하나 있습니다. 저의 글을 무겁지 않게 만들어주고,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게 하는 장치요. 읽으시는 분들은 그저 웃으며 넘겼겠지만, ‘목차’, ‘작가소개’, ‘작가의 말’ 등이 이런 장치의 역할을 합니다. 처음 이 장치를 보고 사람들은 마냥 웃고 글을 읽게 됩니다. 자칫 지루하고, 심각할 수도 있는 글들을 그렇게 웃으면서 읽게 되는 거죠. 이런 기획들이 <서울시>가 콘텐츠가 될 수 있었던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글들이 살아갈 수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열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미지들을 중요시 여기는 편이고, 공을 많이 들이는 편입니다.

뉴발란스, 뉴발란스블로그, 다쓴치약, 다쓴치약시, 리디북스, 서울시, 시인, 시인하상욱, 애니팡시인, 작가소개, 작가의말, 전자책, 전자책서울시, 하상욱, 하상욱목차, 하상욱시, 하상욱트위터
이 외에도 ‘웃음’이 발란스의 기준 같습니다. 말장난을 어느 정도 섞느냐에 따라서 드립과 <서울시>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콘텐츠나 글이나, <서울시>를 정말 시라고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독자들은 제 글 속에서 웃음 외에 의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한없이 가벼울 수 있는 글이지만, 찾으려고만 하면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웃음으로 그 발란스를 맞추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도시의 슬픔 이라던지, 웃기지만 씁쓸한 상황들을 연상시킬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현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제 글의 발란스를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상욱님을 검색하면 ‘시인’이라는 항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분이 어떠세요?

시인이라는 부분을 스스로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인이 아니라고 해도 되지만, 완전히 시인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저는 시를 잘 모르는 사람이기에 시인이라고 대우해주거나 그런것을 바라지도 않구요. 제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저를 시인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유명한 덧글을 다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괜찮거든요. 그 안에 다수의 공감이라는 키워드만 들어갈 수 있다면 어떻게 칭해지더라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시인들이 갖고 있는 감성, 이를 위한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 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뉴발란스, 뉴발란스블로그, 다쓴치약, 다쓴치약시, 리디북스, 서울시, 시인, 시인하상욱, 애니팡시인, 작가소개, 작가의말, 전자책, 전자책서울시, 하상욱, 하상욱목차, 하상욱시, 하상욱트위터

기존의 시인과 상욱님, 어떤 점이 다른가요?

저는 가까이 다가가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 장점이자,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 시인 모두 다가가기 쉬운 분야는 아니잖아요. 다가가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는데, 그 장벽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 다른 것 같구요.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 관점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의 시인들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 감성 등을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하고, 저는 독자들의 감성, 공감대 등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글을 쓰느냐의 차이랄까요?

글 쓰는 것을 재미로 한다고 하셨는데, 읽는 것은 어떤가요? 책을 좋아하는 편이신가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저는 책 읽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절대 안 읽습니다.(웃음) 어릴 때는 책 읽으면 바보가 된다는 생각까지 했었구요. 남의 생각을 들으면 안되고, 모든 것은 내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외동아들에 맞벌이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연적으로 모든 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학습되어 왔던 것 같습니다. 전문서적 외에는 남의 생각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면도 있고, 나와는 너무 다른, 잘난 사람들의 생각이라는 점에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구요. 저는 그런 책 속에 있는 글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덧글, SNS 속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진짜 생각이라고 느낍니다. 포장되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글들이 참 좋습니다. 책을 무시한다기보다는 저랑은 맞지 않는 매체? 하하

뉴발란스, 뉴발란스블로그, 다쓴치약, 다쓴치약시, 리디북스, 서울시, 시인, 시인하상욱, 애니팡시인, 작가소개, 작가의말, 전자책, 전자책서울시, 하상욱, 하상욱목차, 하상욱시, 하상욱트위터
| '여자친구분의 이름을 정말 '작가 여친'으로 저장하셨나요?'에 대한 대답

조금 무서운 질문일 수 있는데, 상욱님의 인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거라 전망하세요?

아마 반년 안에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길어야, 일년 정도. 그리고 인기가 줄어들면 자연적으로 저도 글을 그만 쓰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고, 사람들이 읽지 않는 콘텐츠는 생명력이 없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생명력을 잃은 것을 계속 잡고 있기는 싫어서, 사람들이 재미없어 하고, 지겨워하면 자연적으로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글 외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뮤지컬 배우요. 하지만 포기했죠. 사실 노력을 한 적도 없고,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지 막연히 가져본 꿈이었습니다.
'와~ 나도 한 번은 해보고 싶다' 이런? 뮤지컬 <지킬&하이드> 속 조승우씨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멋있다. 나도 저렇게 멋있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해보고 싶은 배역은 <맨 오브 라만차>속 세르반테스 역할이 멋있더라구요. 그리고 뮤지컬의 내용도 <서울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구요. 웃기면서도 씁쓸한 이야기가 공감가기도 하고, 더 슬프게 와 닿기도 하고. 잘난 것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뉴발란스, 뉴발란스블로그, 다쓴치약, 다쓴치약시, 리디북스, 서울시, 시인, 시인하상욱, 애니팡시인, 작가소개, 작가의말, 전자책, 전자책서울시, 하상욱, 하상욱목차, 하상욱시, 하상욱트위터
|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은 좋지만, 웃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아요."

상욱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매력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일은 정말 힘들거든요. 요즘같이 이미지 소모가 심한 시대에서는 더욱이요. SNS를 즐겨하는 편이지만, 그 안에서도 이미지 소모가 굉장히 심하거든요. 하고 싶은 말 한 번 참는 것이 되게 힘들기도 하고, 그 안에서 매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하고 싶은 말을 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노력들로 매력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네요. 이왕이면 여성분들께 인기가 많은 사람?(웃음)

뉴발란스 블로그다운 질문 하나 할까요? 그렇다면 상욱님에게 '뉴발란스'란 무엇인가요? (웃음)

제일 좋아하고, 자주 신는 운동화가 574입니다. 574만 신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정말 발란스가 잘 맞는 신발이잖아요, 574가.(웃음) 약간 포멀한 느낌도 나고, 포멀한 캐주얼 느낌도 나고, 정말 캐주얼 느낌도 나고. 574 하나면 다 되더라구요. 신발의 발란스는 574라고 하고 싶습니다.(웃음)

뉴발란스, 뉴발란스블로그, 다쓴치약, 다쓴치약시, 리디북스, 서울시, 시인, 시인하상욱, 애니팡시인, 작가소개, 작가의말, 전자책, 전자책서울시, 하상욱, 하상욱목차, 하상욱시, 하상욱트위터
| "굉장히 찾아다닌 모델입니다."

뉴발란스 블로그의 공식 질문입니다. 상욱님에게 발란스란 무엇인가요?


줄타기라고 생각합니다.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되게 힘든데, 그 줄 위에서 균형을 잡는거죠. 저는 성향이 굉장히 분명한 사람인데, 글을 쓸 때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하는 것이죠. ‘드립과 시’의 사이에서, ‘진지와 가벼움’의 사이에서, ‘웃음과 씁쓸’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거죠.

헷갈리기 쉬운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이건 발란스가 맞는 것이 아니라, 발란스가 없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다. 도대체 어떤 게 맞는 거지?’가 제가 생각하는 발란스입니다. 양쪽이 똑같아서 흔들리지 않는다기 보다는 흔들거리며 균형을 잡는거죠.

뉴발란스, 뉴발란스블로그, 다쓴치약, 다쓴치약시, 리디북스, 서울시, 시인, 시인하상욱, 애니팡시인, 작가소개, 작가의말, 전자책, 전자책서울시, 하상욱, 하상욱목차, 하상욱시, 하상욱트위터
뉴발란스, 뉴발란스블로그, 다쓴치약, 다쓴치약시, 리디북스, 서울시, 시인, 시인하상욱, 애니팡시인, 작가소개, 작가의말, 전자책, 전자책서울시, 하상욱, 하상욱목차, 하상욱시, 하상욱트위터



시를 쓰는 도시남자, 하상욱과의 인터뷰는 이렇게 끝이 났다.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하다가도 허를 찌르는 위트는 인터뷰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고, 긴 호흡으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하상욱만큼 특별하다. 몇 줄 안 되는 글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고, 나아가 ‘나도 그래’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감성을 강요하기 보다는 독자의 감성을 표현하려고 하는 그만의 특별한 소통방식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아닐까?

곧, <서울시>의 종이 책이 발간된다. 인터넷에서 공감했고, 인터넷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이야기들이지만 종이로 함께 나누는 도시의 감성은 어떨까? 전자 책의 기획자로, 시를 쓰는 도시남자로 계속 이어질 하상욱의 <서울시>가 궁금해진다.

하상욱 트위터: @TYPE4GRAPHIC
하상욱 페이스북: www.facebook.com/type4graphic


저작자 표시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newbalance
TISTORY 2011 우수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