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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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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청춘은 무엇인가요?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청춘의 사전적 의미이지만, 우리들의 청춘은 더 복잡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전으로 정의할 수 없는 단어, 청춘. 여러분의 청춘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뉴발란스 블로그가 준비한 이야기는 조금 특별한 청춘의 이야기입니다. 벌써 36번의 무대를 만들어온 <MBC 대학가요제>의 도전기거든요. 친구의 부탁으로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달렸던 그녀, '김보라무'님의 도전기를 소개합니다.





* 이 포스팅은 2012년 12월 작성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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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요제는 올해로 36살이 되었다. 나는 23살의 여름과 가을, 그리고 초겨울을 대학가요제와 함께 보냈다. 오슬로에서 지내고 있을 때였다. 대학가요제에 나가려는 친구가 베이스를 쳐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출전곡인 ‘365’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지만, 과연 대학가요제도 이 노래를 좋아할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외국에 있는 상황이라 괜찮겠냐고 묻자, 내가 한국에 돌아간 후에야 일정이 시작되니 별문제가 없다고 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대학가요제에 내가 참가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친구가 캡처한 사진을 보냈다.

대학가요제 1차 예선에 합격하셨습니다.(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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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라무'님께서 참여한 <2012 MBC 대학가요제>

얼마 후, 나는 한국에 돌아왔고 거의 귀국과 동시에 2차 예선을 위해 여의도 MBC를 향했다. 그 날은 MR심사였기 때문에 보컬만 노래를 부르고, 연주자들은 음악에 맞춰 멀뚱멀뚱 서서 박수만 쳤다. 우리팀 보컬은 원래 노래를 하던 사람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일도 없었던 사람인지라 벌벌 떨었다. 뒤에서 박수만 치는 우리도 떨렸는걸. 노래가 끝나고, 심사위원들 표정이 좋지가 않았다. '떨어졌구나*^^*'

"아니, 무슨 일 있어요?" 심사위원의 혹평이 이어지고, 떨고 있는 우리가 안쓰러웠는지, 다시 한 번 불러보라고 하셨다. 힘겹게 잡은 두 번째 기회. 사실 두번째 불렀을때도 썩 신통하진 않았지만 어쩔 수 있나 그게 그 때 우리 역량인데. 그래, 괜찮아. 여의도 MBC에 왔으니까 괜찮아, 대학가요제에 내 이름 써봤으니까 괜찮아라며 내 자신을 다독이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또 날아온 한 통의 문자!

대학가요제 2차 예선에 합격하셨습니다. (왜 그러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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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요제> 전에 참가했던 <뮤지션의 탄생> 연습 현장

3차 예선은 라이브를 평가했기 때문에 연습을 해야만 했다. 8개월 동안 베이스를 잡아보지도 못한 터라 걱정이 태산이었다. 오랜만에 치는 베이스는 연주하기 어려웠지만, 열심히 3차 예선을 준비했고 3차 예선이 끝났을 때에는 왠지 좋은 느낌이 들었다. 며칠 후, 3차 예선 합격통보를 받았다. 총 15팀이 뽑혔고 여기서 다시 10팀을 선발한다고 했다. WOW! 우리가 그 15팀에 우리가 들었다니! 그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MBC 뮤직과의 연락을 통해 이것저것을 했고, 드디어 <뮤지션의 탄생> 촬영이 시작되었다. 그 사이에 나는 머리카락을 빨갛게 물들였고, 인턴을 시작했으며, 무덥던 날씨는 서늘해지고 있었다. ‘뮤지션의 탄생’ 촬영은 정말 힘들었다. 참가한 밴드 중에 가장 부족한 연주력을 가졌던 우리는 남들보다 더 많이 연습해도 모자랐지만, 회사원이 두 명이나 포함된 밴드여서 합주 시간은 부족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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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예선을 위해 함께 연습했던 동료들

첫 주에는 우리 팀끼리도 어색했고, 다른 팀과도 서먹했기 때문에 대기실에 있는 것이 매우 지루했다. 하지만 촬영이 거듭될수록 다른 팀들과도 친해졌고, 우리 팀 오빠들과도 친해져서 나중에는 은근히 촬영이 기다려졌다. 다 같이 본선에 올라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은 지금도 한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본선 진출을 하던 그날. 황찬희 작곡가님의 혹평 때문에 탈락할 거라 생각했다. 오늘 편곡이 너무 아쉬웠다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밴든데 왜그랬냐는 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어두운 분위기도 잠시, 예상외로 우리는 합격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갑자기 눈에서 왈칵하고 몇방울이 떨어졌다. 좋아서 운다기보단 너무 놀라서 눈물이 났다. 정말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대학가요제 본선에 오르다니! 너무 신기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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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선 전에 촬영했던 '핀란드산 자작나무'의 프로필 사진

본선 전에는 합숙, 녹음, 앨범 사진촬영, 쇼케이스 등으로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거의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는 합주였고, 합주가 없는 날에는 집에서 연습했다. 수능을 앞둔 고3처럼 늘 머리 속에는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어 맘 편하게 쉰 적도 별로 없었다. 어깨는 늘 무거운 악기 때문에 뭉쳐 있었고, 그 악기를 들고 매일 통근을 하는 것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었다. 지독하게 잠이 부족했고, 더 잘해야지 라는 생각 때문에 슬럼프도 왔다.

드디어 다가온 대학가요제 본선 날. 온종일 대기를 하고 두 번의 리허설을 했다. 시간이 갈수록 입술이 바짝 말랐는데, 이런 긴장은 처음이었다. 별로 좋지 않은 기분이라 짜증이 자꾸 솟구쳤다. 어느새 오후 8시가 되었고 방송은 시작되었다. 대기실에 있던 다른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무대에 올라갔다.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마지막으로 점검을 해주었고 그다음에는 진행팀이 와서 대기 사인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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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올라간 2012 MBC 대학가요제 무대

악기를 들고 무대 쪽으로 가는 내내 걱정되고 불안했다. 별의별 걱정이 한순간에 다 들었고 얼른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MC들이 우리를 소개한 뒤, 재빨리 무대로 올라가 연주를 시작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시작 사인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관객들은 처음 들어보는 노래임에도 다 같이 박수를 쳐주었는데, 그 소리와 풍경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연주는 그럭저럭 괜찮았고, 노래가 계속될수록 심사위원들의 표정은 점점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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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산 자작나무'의 베이시스트, '김보라무'님

처음에는 삐딱하게 보시던 분들도 후반부에는 모두 웃으며 박수를 쳐주었다. 우리 노래는 사람들로 하여금 엄마 미소를 짓게 하는 능력이 있구나~ 상을 받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우리 노래를 좋아해 준 것에 감사했다. 뒤풀이를 하고 있는데 작가 언니들이 갑자기 ‘핀란드산 자작나무’ 어디 있느냐고 해서 뭔 일이 일어난 줄 알았다. 아니나 다를까 현재 포털사이트의 검색순위 2위라고 했다. 으햐햐!!


▲ '핀란드산 자작나무'의 <365>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는다는 것, 그리고 내가 열심히 한 것을 누군가가 좋아해 준다는 것은 말 그대로 기분이 정말 좋은 일이다.
아직도 생각해보면 믿기지가 않는다. 확실한 건 다음 주에는 합주가 없다는 것, 베이스를 들고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책 읽고 TV 볼 시간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핀란드산 자작나무의 '365'란 노래를 아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새로운 경험을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신기한 나날들이었다. 이런 행운을 준 모든 분들께 (특히 정용욱과 김준현 피디님) 감사를 드린다.

2012 MBC 대학가요제 공식 홈페이지


뉴발란스 ‘New Balance Thinking’ 블로그 피플에 선정된 ‘김보라무’님을 소개합니다.

"나는 너무 늦었어!" 라고 자신을 단정 짓고 포기했던 일들이 있었나요? 혹시라도 포기나 좌절의 빌미를 스스로 만들지는 않았나요? 그런 뉴발란서들이 있었다면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까요?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일에 과감히 도전한 '김보라무'님의 대학가요제 도전기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줍니다.

청춘이 준 가장 큰 선물, 도전을 그냥 흘려 보내고 있나요? 청춘은 늘 불안하고 확신이 없습니다. 뉴발란서들도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세요. 도전은 남의 이야기라구요? 에이~

> 김보라무님의 블로그 원문 보러 가기 http://boramoo.egloos.com/784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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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w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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